안녕하세요 파일입니다. 드디어 역겨웠던 이번 3학년 1학기가 끝났습니다.
남들은 다 저저번주 금요일이나 저번주 수요일에 종강했는데 과제를 성적 처리 완료 3일전에까지 수정하고 있는 미친 교수 덕분에 지금 끝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얻은 자유니깐 할 말이 많아야겠죠. 분명 시험 끝나면 이것저것 할 이야기가 많았던 거 같은데 안타깝게도 종강이 너무 늘어지니 기억에서 많은게 잊혀진거 같습니다. 그래도 기억을 되살려가며 이것저것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블로그 추세
우선 블로그 투데이에 관해서 얘기 해봐야 겠죠. 아무래도 트렌드는 계속 변하는데 제가 귀찮아서 블로그 글을 한 두개씩 쓰거나 일상 글만 쓰다보니 투데이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원래 2024년 1월쯤에는 800~900 이 평균적으로 나왔고 2023년 피크치로는 1400명까지도 달성해본 거 같은데 아무렴 제가 어그로가 끌릴만한 글을 많이 못써서 그런가 계속 우하향 추세를 타다가 500대까지 안착했네요.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뭐 지금부터 다시 열심히 해봐야죠. 개발 블로그다 보니깐 광고 CPC 단가도 잘 안나오고 수익 재미는 많이 못봤습니다만 앞으로 투데이 증진을 위해선 한국에서 인기 많은 Java 레퍼런스를 정리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문제는 제가 Java 라는 언어 자체를 싫어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언어 문법이 너무 지저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C#이 Java 랑 문법도 거의 비슷하고 Java에서 불편한 모든점이 C# 에선 대부분 해결이 되어 있습니다.
Java 와 완벽 상호 운영이 되면서 문법이 개선되어 있는 코틀린을 배우고 이걸로 개발할 일이 생겨야 Java 나 Kotlin 관련 레퍼런스를 작성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나마 껀덕지라고 한다면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코틀린으로 한다는데 Android Studio 로 앱 개발을 대학 강의때 잠깐 배워본 경험은 있습니다.
다만 앱 개발은 몇 달전쯤에 배운 플러터로 하는게 크로스 플랫폼 지원도 되고 더 좋은 느낌은 있는데, 일단 생각을 해봐야 할 듯 싶습니다.
이번에 알고리즘 과목을 수강했는데 과제를 C, C++, Java 중에 하나 선택을 할 수 있길레 그나마 만만해 보이는 Java를 골랐는데 진짜 혈압올라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ㅎ;
이번 학기에 관해
이제 이번 3학년 1학기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좀 이야기 해봐야겠죠. 일단 그 전에 저는 2학년때 워낙 공부를 빡세게 해서 번아웃도 온 상태고 이 때문에 생긴 불면증세로 병원 치래하느라 1년 휴학도 한 상태였습니다. 오직 남은거라곤 2학년때 학점 밖에 없었죠. 뭐 2학년때 컴공 가이드도 적긴 했는데 사실 화려하게 적힌 내용과 다르게 제 정신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물론 실력이 뛰어나다는건 사실입니다 학점이라는 "결론" 이 남아서 좋게 기억될 뿐 사실 대학 1,2 년은 제 스스로도 공부에 너무 강박적으로 매진하느라 전혀 좋은 기억은 없었어요. (물론 그 결론이 상당히 크긴 합니다만..)
그나마 중간에 동아리라도 몇 개 해서 MT도 참여 했었고, 중간 중간 대학에서 좋은 사람들, 형님들을 만나서 학교를 완전히 혼자 다니지 않았고 조별과제도 크게 문제 없이 진행했다는게 조금의 위안이 되겠네요. 하지만 제 성격이 워낙 낯가림이 심하다보니깐 동아리에서 적응은 어려웠습니다.
현재 상태를 이야기 해보면 병 때문에 정신력은 점점 깎이고 지금도 게임으로 따지면 온갖 디버프가 저한테 걸려있달까요. 그럼에도 2학년이 끝나고 1년 휴학 이후 대학교 3학년 1학기를 하고 싶었던것은, 1년을 쉬어본 결과 이 삶 자체가 너무 루즈하고 벗어나야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생활 패턴이 아예 깨졌는데 잠은 자면 오후 늦게 깨고 새벽의 삶이 지속됐습니다. 사실 저 스스로는 새벽에 활동하는걸 좋아해서 그다지 나쁘진 않았는데 생활 패턴이 밀리고 밀리다보니 거의 오후엔 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인터넷 방송 하는 사람들 수준의 패턴이 지속되게 됐습니다.
루즈함도 벗어나고, 새로운것도 배우고, 대학교를 다니면 당연히 시간표대로 활동해야 하니 생활패턴도 자연스럽게 고쳐질것이기에 제가 원해서 대학교 3학년 1학기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가볍고 의지적인 마음으로 들어온게 되겠네요. 의지적인 자세는 좋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3학년 수업을 듣는건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와선 안됐습니다.
컴공과 3학년의 수업은 지금까지 들은 수업 내용중에 가장 버겁고 힘들었으며 어지러웠습니다.
제일 힘들었던건 베이스가 없이 처음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2학년때는 수업 내용이 거의 다 아는 내용이였는데 3학년 올라와선 베이스가 40% 정도 밖에 없어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게다가 중간고사 공부를 말아 먹게된 원인이 중간고사 이전에 잠을 못자는게 심해져서 약을 바꿨는데 이 약의 부작용으로 무기력증이 찾아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약 때문이 아닌줄 알았는데 약 때문에 그런거 더라구요. 중간고사 이후 약 바꾸고 나서는 기말고사때 다시 의지가 돌아와서 중간고사때 안한 공부를 했습니다만 역시 앞에서 밀리니깐 뒤에서도 흐트려져서 총 수강 신청한 5과목 중 "선택과 집중" 을 한 2과목 A+ 이외엔 안타까운 점수를 받게 됐습니다.
후회하는가?
뭐 이런 점수를 받아본게 살면서 처음이라 담배라도 피고싶은 심정입니다만, 공부를 못하게 된 원인이 내부에 있던게 아니라 외부에 있었고 B0 로 3과목 도배 당하는거보다 재수강으로 나중에 올리고 지금 제대로 공부한거 과목 챙기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1학년때 놀아서 재수강 많을건데 저는 하나도 없으니깐 뭐 총량 보존의 법칙이랄까요?
그리고 가장 웃겼던건 다른 열심히 한 과목 말고 1교시에 C#을 배우는 과목이 하나 있었는데 이건 베이스도 있고 어짜피 다 아는 내용이라 아는형이랑 프로젝트 같이하면서 수업시간엔 하나도 안듣고 맨날 포켓로그, 네이버 카페, 디시질이나 했는데 전체 만점으로 A+ 을 받았다는 겁니다. 다른 과목은 끝까지 발악해도 밀려서 안됐는데 이건 하나도 공부를 안해도 학점이 좋게 나왔다니 아이러니 하네요. 1등을 못한 이유는 중간 대학 축제 때문에 하루 째서 그렇습니다. 0.05점 차이로 2등이 되브렸네요 어짜피 A+ 이라 상관은 없지만 좀 웃깁니다 ㅎㅎ.
후회하는가에 있어선 앞에서 말했듯이 참담한 심정이지만 그렇게 후회되진 않습니다. 이번 3학년 1학기는 재작년 2학년 시절처럼 강박적으로 공부 안하기로 했고, 하기 싫으면 그냥 안하기로 했거든요. 물론 하고 싶어도 못했지만. 중간에 군대간 제 제일 친한 친구가 와서 중간 중간 놀기도 했고 공부해야 되는 날엔 하루종일 PC방에서 롤만 하기도 했습니다. 후회는 안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3학년 2학기때부턴 열심히 해야죠 ㅋㅋㅋㅋ
앞으로 인생은 어떻게 살 것인가
솔직히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지 걱정이 됩니다. 미래에 뭐먹고 살지.. 같은 고민은 아니고 그냥 계속 병원 다니면서 남들하고 어울리는게 점점 어려워 지는거 같습니다. 위안을 삼아보자면 제 스스로 이런말을 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제 절친이 해준 말이 있는데 천재들은 꼭 지병이 있다. 입니다.
베토벤은 귀가 안들리는데 작곡을 했고, 반 고흐는 정신 건강 문제가 있었고, 스티븐 호킹은 아시다 싶이 루게릭병이 있는데도 물리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죠. 아이작 뉴턴도 알고보면 신경 쇠약을 겪었다고 합니다.
제가 워낙 뛰어나니 이런 디버프가 걸려있는거죠. 솔직히 좀 멋있다(?) 고 생각합니다. 이런거에 취해서 중간고사때 솔직히 좀 공부를 안했습니다 이럼 안되지만
저는 이제 저 자신의 성향과 상태를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나아가는것. 앞으로 변화하는 미래속에서 도약하기 위해선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던 제가 절실하게 느낀건, 건강을 잃으면 끝입니다. 뭔가 잘 안되더라도 한 번 쉬고 천천히 생각해보시면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쉬지도 않고 일하면 병납니다. 저처럼요.
그렇다고 하기엔 과제에 하루에 8시간씩 박았긴 하지만요 ㅜㅜ
개인적으로 생각했을때 성공과 건강은 반 비례 관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에 가까워 질수록 체력이 깎기고 건강이 깎입니다. 그러나 체력이 깎이기 시작하면 성공에 영향을 줍니다. 뭔가 모순적이죠?
어쨌던 여러분들도 체력 관리 건강 관리 잘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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