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HS36pB1lWhs
어제 오전 7시경에 두꺼비집이 계속 나가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저희집이 많이 노후화 되어 있어 위 영상과 같이 메인을 제외하고, 각 3라인의 어느 곳이 누전이 발생하면 전체 전기가 끊어지는 오래된 두꺼비집을 사용중입니다. 당연하지만 전체 전기가 끊어지면 인터넷은 고사하고 전등 불도 안들어오기 때문에 물과 가스불이 들어온다는거 빼고는 아무것도 못하는 원시인 신세가 되버립니다.
1,2,3 번 라인중에 뭐가 문제인지 하나씩 올려보면서 점검했고 2번 라인이 문제란걸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2번 라인에 연결된 전기중에 의심이 될만한 곳의 콘센트를 다 빼봤습니다. 제일 처음엔 화장실이였고, 그 이후론 저희집 주차장쪽 전등을 체크해봤습니다. 근데 놀랍게도 아무런 관련이 없더군요.
계속 2번에 관련된걸 다 빼고나니 당연히 아닐거라고 생각한 제 방이 문제였습니다. 제 방쪽에 모든 멀티탭을 제거하니깐 그제서야 두꺼비집이 안내려가더라구요. 아마 제방에 에어컨이 있는데 에어컨에 연결된 외부 실외기 쪽에서 컴프레셔 쇼트가 일어난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장마철인데 유독 비올때만 차단기가 여러번 내려가더라구요. 이번에도 역시 장마 이후로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근데 골때리는건 어떨땐 제 방에 에어컨을 뽑지 않아도 2번이 안내려가고 이럴때가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 에어컨 실외기 컴프레셔가 시간이 지나면서 쇼트가 나는쪽에 물이 다 증발해서 고쳐진게 아닌가 싶네요?
일단은 에어컨을 지금도 틀어대고 있는데 두꺼비집은 내려가고 있지 않습니다. 또 내려가면 에어컨을 뽑고 테스트 해봐야죠.
이번 2번 라인이 안들어오는 사태를 겪고나서 멀티탭에 꽃힌 플러그들을 이리 저리 뽑고 꼽아댔는데, 문득 동생 방쪽에 인터넷 선들이 모인 부분을 한 번 봐보니 너무 지저분하게 꼬여 있어 선 정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위에 꼬인건 냅두고 모뎀쪽으로 들어오는 선과 동생 컴퓨터 쪽으로 나가는 랜선 (파란선) 을 테무에서 산 선정리 벨크로로 우선 1차 정리했습니다.
참고로 오른쪽에서 빛을 뿜어대면서 돌아가고 있는 저 기계는 저희집에서 24시간 돌아가면서 데이터를 책임지는 자작 NAS입니다. J4105에 8GB 램을 넣어 만들었는데 소비전력이 약 25W 정도로 요새 태블릿에 들어가는 초고속 충전(45W) 보다도 전기를 덜 먹습니다. 물론 충전은 24시간 하는게 아니지만요..
사진이 좀 흔들리긴 했는데 이후 스피커 선들과 파워선을 분리해서 묶어준 뒤에 무거운 선들과 가벼운 선을 저렇게 한꺼번에 묶어 중력으로 인한 처짐을 최대한 방지합니다.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그래도 원래 상태보다 훨씬 깔끔해졌고 저기서 잔 선들만 더 빵끈으로 묶어주면 선들이 꼬일 염려는 없어집니다.
사실 이걸 왜 하고 있나 했는데 갑자기 새벽에 시험도 끝나고 심심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런건 제 방에 있는 동생이 해야되는건데.. 저는 항상 느끼는거지만 고생을 사서 하는걸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발전하는 점도 많지만 스스로를 힘들게 하니 꼭 좋다고는 볼 수 없겠네요.
어쨌던 저 부분에 이상이 생기면 저희 집 전체 인터넷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꼭 해야 되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만족!
다 하고 나니깐 제 방 선도 한번 더 정리하고 싶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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