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파일입니다. 제목이 좀 자극적이라 놀라셨죠? 블로그에선 최대한 욕설을 자제하고 유익한 정보만을 제공해드리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자극적인 제목은 안쓰는 주의입니다만, 이번에 당한 정신이 얼얼한 일 덕분에 이렇게 글 제목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잘 돌아가는 제 컴퓨터에 어제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목 그대로 컴퓨터 전원이 혼자서 켜졌다, 꺼졌다 한다는 것인데요. 사용중에 갑자기 전원 버튼이 눌린 판정(?) 이 되서 컴퓨터가 꺼져버리고 그냥 냅두면 어느 순간에 혼자 켜졌다 합니다.
사실 증상이 그냥 쓰다가 이유 없이 재부팅 되고 전원이 나가는 것이였다면 문제를 찾기가 어려웠을 겁니다.
인터넷에 "컴퓨터 스스로 꺼짐 켜짐" , "컴퓨터 혼자서 켜짐", "컴퓨터 지혼자서 꺼졌다 켜졌다 함" 로 검색하면 다양한 정보가 나옵니다.
해결 방법은 보통
1. 램을 뺏다 꼽아본다.
- 의외로 이 방법으로 해결 많이됨
2. 파워가 불량일 수 있으니 교체
3. 메인보드 교체
등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때 이건 아무리 봐도 본체 앞 스위치의 고장입니다.
물론 제가 틀렸을 수 있지만..
컴퓨터의 부팅 원리는 결국 쇼트(전선 연결) 입니다.
저기 컴퓨터 메인보드 사진에서 오른쪽 아래에 있는 부분을 메인보드 패널 단자라고 합니다.
저 패널 단자를 조금더 확대하면 저렇게 되는데요
저기 Power Switch 라고 된 부분에 전원 스위치를 놓고 스위치를 누르면 저 두 핀 부분이 연결되겠죠?
그러는 순간 컴퓨터가 켜집니다. 메인보드에서 저 부분을 전기적으로 연결시키면 컴퓨터가 부팅되도록 설계자들이 컴퓨터(메인보드)를 설계했습니다.
어쨌던 저 작은 접점 2개가 연결되면 컴퓨터는 전원 스위치를 누른걸로 알겠고 만약에 연결이 안되면 전원 스위치가 눌리지 않은것으로 인식하겠죠? 근데 만약에 저 전원 스위치가 고장나면 어떻게 될까요??
스위치가 고장나서 계속 눌려있는 상태가 된다던가 가끔식 누르지도 않았는데 연결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컴퓨터는 오작동하게 되는것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반문할 수 있습니다.
??? : 엥? 나는 컴퓨터 쓰면서 컴퓨터 본체 앞 스위치 한번도 안고장났는데?
네 ㅎㅎ; 뭐 이렇게 말할 순 있죠. 근데 이건 본체 앞 스위치를 어떤거 썼냐에 따라 다른겁니다.
본체 앞 스위치를 싼거 썼으면 스위치가 금방 고장나서 오작동하게 되고 안정적인 구조의 스위치를 썼으면 컴퓨터를 천년만파 써도 스위치는 고장나지 않겠죠.
https://pgh268400.tistory.com/143
하.지.만.
제가 3년 전에 구입해서 잘 쓰고 있었던 케이스인 대양케이스 ME NO.8 은 전면부 스위치가 싸구려입니다.
싸구려라고 하니 좀 대양케이스 관계자 분들한테 미안해지는데, 정확히 하자면 당연히 케이스가 구지단게 아니라 케이스 스위치를 인식시키기 위한 부품이 문제입니다.
대양 ME NO.8 케이스 전면부에 있는 버튼 3개 (전원 , 리셋, LED) 는 모두 스위치 인식을 위해 위 사진에 나와 있는 택트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택트 스위치는 보통 전자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스위치인데 단가가 10원~100원 정도 밖에 안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그렇게 높은 부품은 아닙니다.
어떨땐 몇 년써도 안고장나는데 어떨땐 몇 개월만에 고장나기도 합니다.
https://pgh268400.tistory.com/487
예전에 똑같이 에어컨이 막 미친듯이 혼자서 꺼졌다 켜졌다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온갖 문제를 다 생각해보면서 고민했지만 결국 기사님한테 한 번에 알아낸 사실은 그 안의 전원 스위치(택트 스위치)가 불량이었습니다.
어쨌던 저 택트 스위치는 생각보다 잘 고장나는 부품이라고 아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경험상으로는 습기 같은 상황에 취약한 듯 합니다. 대양 케이스 첨 봤을때 참 잘 뽑혔다고 생각했고 처음 집에 들여왔을때 전원 버튼 택트 스위치 똑딱 거리는 느낌이 참 특이하고, 또 한편으론 불안(?) 했는데 이 불안이 현실이 되고 말았네요.
뭐 그래도 큰 문제는 아닙니다. 집에 일단은 택트 스위치가 있는 거 같고 그냥 납땜으로 기존에 문제되는 택트 스위치 제거하고 교환해주면 되니깐요.
하지만 저는 이 간단한 작업에서 이렇게 큰 재앙이 찾아올 지 몰랐습니다 ㅠㅠ
혹시라도 지식이 없는 일반인 분들이시면 그냥 전원 버튼이랑 리셋 버튼 전선 위치만 옮기세요
택트 스위치 교체 시도
컴퓨터가 공기 청정기 역할을 해서 먼지가 좀 많습니다 감안하고 봐주세요 ㅎㅎ
본체 위의 전원 버튼 플라스틱 뚜껑 아래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택트 스위치가 존재합니다. 대양 케이스 ME NO.8의 경우 전원, 리셋, LED가 한 PCB로 묶여 있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분해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스위치 바로 밑에 나사 2개로 PCB가 결착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나사 2개만 풀어주시면 됩니다. 다만 수직 상태서 분해하시면 나사가 바닥에 빠져서 케이스에 따라 나사를 절대 못찾을 수도 있습니다. 안전하게 하시려면 눕혀놓은 상태서 나사를 푸셔야 할 거 같아요.
분해하면 이런 쪼매난 PCB(회로 기판)가 나옵니다. 이 PCB의 원리는 아주 아주 간단한데 메인 보드 패널에 있는 필요한 모든 선들을 케이스에 맞게 회로에 배치해둔 것 입니다.
저의 경우엔 여기서 POWER SW에 있는 택트 스위치만 쌔걸로 교체하면 됩니다.
저기 버튼 밑에 연결된 커넥터가 아쉽게도 납땜으로 고정 되어 있어서 저 파워 스위치를 교체 하기 위해선 케이스를 전부 분해해야 했습니다.
근데 저의 경우 귀찮아서 저렇게 본체에 이미 연결된 상태에서 납땜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결정이 엄청난 귀찮음과 문제를 발생시킬지 몰랐습니다 ㅠㅠ
집에 규격에 맞는 택트 스위치가 없다
일단 제일 큰 문제는 당황스럽게도 제 집에 저 높이의 택트 스위치가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런 작은 택트 스위치들은 가로, 세로가 모두 똑같고 높이만 다르게 판매됩니다.
저는 집에서 아두이노나 라즈베리파이 같은 마이크로프로세서로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해서 택트 스위치야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대양 케이스에 들어간 택트 스위치의 경우 높이가 2mm(0.2) 인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제 집에는 제일 흔한 1mm 랑 20mm(?) 밖에 없더라구요. 1mm은 알아도 20mm 는 뭐냐 하면 제가 중학교때 택트 스위치 높이가 무슨 뜻인지 몰라서 잘못시킨 아주 미친듯이 누르는 부분이 긴 택트 스위치 입니다 ㅋㅋㅋㅋ
뭐 어쨌던 규격에 맞는게 없습니다 ㅠㅠ 1mm을 2mm로 올려서 쓸 방법은 없고 결국 20mm 짜리를 짤라서 2mm로 만들어 쓰기로 합니다
열심히 잘라대긴 잘랐는데 제가 코딩 능력에 비해 손재주는 살짝 부족해서 이것정도밖에 못깎았네요. 열심히 사포질을 했는데도 높이가 안맞습니다 따흐흑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굉장히 머리에 열이 올랐습니다. 왜냐면 플라스틱을 짜르는 일이 굉장히 고생이였거든요 인두기로 녹인다음에 잘라내고 사포로 갈았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리셋 스위치랑 파워 스위치만 교환하고 리셋 스위치는 파쇄시키고 끝날껄 그랬나..?
그냥 리셋 스위치랑 전원 스위치 선 위치만 바꿀껄 그랬나..?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생각이 들자마자 리셋 스위치랑 파워 스위치 위치 바꿔 끼우고 끝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의 완벽주의적 성향이 발동해 전원 스위치랑 리셋 스위치 둘다 살리고 싶어졌습니다...
일단 방금 작업한 버튼을 땜질로 넣어줬습니다. POWER SW 부분이 딱봐도 뭉툭하죠?
높이가 맞지 않습니다. 저기서 사포질을 했습니다. 그런데??
버튼이 기판에서 떨어졌습니다 그것도 양 다리랑 같이 X바!!!
하아.. 분해도 안하고 저기 케이스 안에서 납땜하느라 개고생했는데 버튼 깎기부터 다시 해야 된답니다.
노가다 재시작
마음을 가다듬고 택트 스위치 20mm를 다시 2mm로 깎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아까 인두로 해보니 너무 둥그랗게 작업이 되서 이번엔 조금 시간이 걸려도 불로 달군 커터칼로 깔끔하게 잘라보려 노력했습니다.
자~ 다시 디솔더링 했고 납땜을 다시 했습니다 이 위치에 자른 버튼을 다시 납땜했습니다 (옆에 있는 버튼 납땜했음)
그리고 이제 케이스 패널에 기판을 다시 장착하는 순간..!
나사 1개가 케이스 바닥 저편으로 떨궈져 버렸습니다
하아
고된 작업으로 누적된 분노가 터지기 직전이였지만 본체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나사를 꺼내봅니다.
그렇지만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겪으로 불행이 한가지 또 찾아옵니다
바로 CPU 쿨러가 흔들림에 못이기고 클립에서 빠져 강제 무뽑기 당한것 이었습니다
CPU 쿨러는 CPU와 함께 떨어졌고 CPU 핀은 휘어졌고 보드 핀에도 데미지가 갔습니다
이미 자제력을 잃어가는 상태였던 저는 나사 사라짐 + 앞에서 납땜 실패, 접점 떨어짐의 스트레스 + 무뽑기 + CPU 핀 휨까지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버튼 하나를 고치려다가 컴퓨터 전체 시스템을 죽이게 된 것 입니다.
일단 너무 너무 짜증나지만 1시간 잠을 자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포기 하지 않고 컴퓨터를 살리려 노력했습니다
CPU 핀 휨 교정
https://www.youtube.com/watch?v=13Cc8VjFYvQ&t=225s
https://www.youtube.com/watch?v=7T63SSsVJFk
무뽑기를 당하면 일정 확률로 CPU 핀이 휘어집니다. 이 확률은 메이플의 스타포스처럼 꿈의 확률이 아닙니다. 상당히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CPU 핀이 휘어져서 메인보드에 결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둘 중에 하나의 일이 일어납니다.
1. CPU 미인식으로 부팅 자체가 아예 안됨
2. 일단은 여차저차 CPU가 인식은 되서 메인보드에 전원 인가는 되나 중요 핀 몇개가 인식되지 않아 바이오스로 진입하지 못함
결론적으로 둘 다 일어나서는 안될 일입니다. 제대로 컴퓨터를 쓰기 위해선 저 조밀 조밀한 금색 핀들을 전부 수직으로 세워줘야 하는데요 ㅠㅠ (CPU 핀 교정) 확대경이나 현미경같은 장비가 있으면 그래도 교정을 할만한데 육안으로 구분해서 피기엔 정말 정말 짜증나고 어려운 작업이란걸 아마 해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예전에 라이젠 3600 무뽑기 당했을때도 육안 + 커터칼 + 샤프심 0.5 신공으로 살린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일단은 도전해보았습니다.
아오.. 본체 앞에 스위치 갈다가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샤프랑 커터칼로 교정하면서 느낀건데 알리에서 확대경을 하나 사야겠더라구요
장비... 장비만 있었더라면!!!
CPU 소켓 핀 교정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보드 CPU 결합부에 올려보는 방법입니다
걸쇠를 풀고 CPU를 올려놨을때 CPU가 들리는 부분 없이 직각으로 딱 들어가면 제대로 교정이 된 것이고 어디 한곳이 들뜨면 제대로 교정이 안 된 것 입니다.
어디 한곳이 들뜨면 웬만해선 절대로 CPU를 위에서 힘으로 누르거나 메인보드에 그대로 장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왜냐면 들뜬 상태에서 그대로 눌러서 장착해버리면 CPU 핀과 인접해 있는 메인보드의 핀 역시 날라가게 되어 이번엔 메인보드를 날려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주 미묘하게 들뜬건 장착 방향을 잘 맞춰서 넣으면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던 CPU 핀이 휘어져 메인보드 장착시 들뜬 상태에서 위에서 아래로 강한 힘을 주는 순간 그때는 메인보드가 망가집니다.
근데 저는 이미 자제력을 잃어버린 상태라 고된 작업에 정신이 나갔던 저는 살짝 들뜬거 정도야 위에서 아래로 누르면 메인보드 접점이 더 강해서 CPU 핀이 정렬되면서 제대로 인식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눌러버리고.. 뭐 뒤는 아시겠죠?
메인보드의 핀 정렬이 틀어졌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러분은 꼭 CPU 핀 정렬하고 들떴으면 다시 교정하시길 바랍니다
억지로 끼우거나 힘주지 마시구요
아니 애초에 무뽑기 방지 키트가 있는 쿨러를 사서 장착하셔야 합니다
무뽑기 방지 키트가 나오고 저가형 쿨러에 끼워 팔린 시기가 그래봤자 1~2년 사이라
저는 쿨러를 5년전쯤에 사서 무뽑기 방지 키트따윈 없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dhIbZn1Sw4
https://www.youtube.com/watch?v=iVuKtwecQYE
메인보드 핀이 손상된 상태에서는 이제 메인보드 소켓 자체를 갈아내는 방법 말고는 거의 답이 없습니다
마지막 발악으로 메인보드 소켓 플라스틱 커버 자체를 들어내서 메인보드 핀을 교정하는 방법이 영상에 나와있길레 일단 따라해봤습니다
장비가 없어서 CPU 핀도 제대로 못폈는데 메인보드 핀 교정은 당연히 실패했겠죠?
그래도 메인보드 소켓 뚜껑을 제거해 확인해보니 역시 메인보드의 핀이 손상되어 있었습니다.
교정으로 가능해보였지만 역시 장비가 없어 포기
메인보드 유상 A/S는 확정이 되었습니다 젠장
급한불부터 끄자 - 악명높은 CS 이노베이션 A/S 방문기
https://www.youtube.com/watch?v=GeadCUiahEw
제가 사용하는 보드는 MSI 계열의 보드 (B550 게이밍 엣지) 라서 CS 이노베이션 이라고 하는 곳에서 A/S를 받아야 합니다. 이곳에서 MSI 보드나 그래픽의 수리를 통합적으로 담당합니다. 참고로 이 곳은 A/S 계열로 악명이 매우 높은곳입니다. 스레기 같은 고객 접대로 한 때 유명했고 지금도 크게 바뀌진 않은 거 같습니다. A/S 때문에 MSI 제품을 거르는 정도가 있을 정도니깐요.
그래도 솔직히 MSI 제품 자체가 좋아서 (특히 메인보드의 E.Z Debug LED) 저는 MSI 보드를 좋아하기 때문에 안고장나고 쓴다는 마인드로 항상 써왔는데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네요
그래도 제가 몇 년전에 같은 문제인 메인보드 CPU 소켓핀 파손으로 (그때는 인텔 보드라) MSI 센터에 방문했었는데 무뚝뚝하고 그렇게 친절하지 않을 뿐이지 리퍼 교환은 그냥 해줬습니다.
당연히 이번에도 내방하면 대충 수리는 1~2주, 리퍼는 당일 교환 조건으로 뭘 할거냐고 A/S 해줄 거 같아서 일단은 어제 CS 이노베이션 센터에 내방했습니다
방문전 전화
MSI A/S 센터의 경우 오후 5시 이후로 접수하면 다음날 처리로 밀려서 당일에 처리를 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MSI 센터에 따르면 최소 오후 4시 30분까지 방문을 해달라고 합니다. 따라서 당일 처리를 받고 싶으면 오후 4시 30분 이전에 가는게 가장 안전합니다.
제가 3시 30분쯤에 출발해서 4시 47분까지 도착을 하게 되었고 (예상 시간) 조금 늦을 거 같아 MSI 상담원에게 일단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나 : 안녕하세요. MSI 보드 관련해서 A/S 받으러 지금 출발했는데요. 도착하면 오후 4시 47분쯤 될 거 같은데 혹시 늦을까요?
상담원 : 아 네 시간이 좀 애매하긴 하네요
나 : 아 네 좀 늦을 거 같습니다
상담원 : 일단은 오후 4시 30분 전까지 내방을 해주셔야 당일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나 : A/S 센터 정책에 따르면 오후 5시까지 접수시에는 다음날 처리된다고 나와있는데 오후 4시 30분까지 인가요?
상담원 : 네 일단은 오후 5시에 오신다고 해도 오후 5시 경은 이 앞에서 밀린 사람들 처리하는 시간이라 오후 4시 30분까지 오시는게 안전합니다
나 : 그래도 늦을 거 같은데 혹시 감안해주실 수 없을까요 제가 바쁜데 시간나서 온거라서요
상담원 : 그 부분에 대해선 확답을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일단은 방문하셔야 상황을 알 수 있습니다
나 : 일단 알겠습니다
상담원 : 네 ~
뭐 역시나 예전 가봤던 CS 이노베이션 A/S 센터의 느낌이였습니다. 그다지 친절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은 상담원 ㅋㅋㅋ
사람에 따라선 불친절하다고 느껴질수도 있는 것이지만 일단은 가봐야 아는 것이었고 일단 도착하니 예상 시간이었던 4시 47분보다 더 늦은 오후 4시 55분쯤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왔을때 사실 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4시 30분까지 오랬는데 5시에 가깝게 와서 당일 처리가 안될 줄 알았거든요. (MSI A/S에 대한 신뢰도 전혀 0)
일단은 번호표 뽑고 대기 하려고 했더니 으잉? 가보니 사람이 한명도 없네요 바로 들어가자마자 띵동 뜨면서 기사 앞에서 처리를 받았습니다.
나 : 안녕하세요
기사 : 안녕하세요
기사 : 일단 보드만 주세요
나 : 네
기사 : (내가 아무말을 안하고 있자) 부팅 안되는 것 때문에 오신거죠?
나 : 네 이 보드가 무뽑기 당해서요, 아마 CPU 소켓이 파손 된 거 같습니다
기사 : 네 소켓이 파손 되어 있네요
나 : 네
기사 : 일단은 수리 비용으로 유상 4만원 처리 되실거구요
나 : 네
=> 속으론 당연히 제 과실이라 유상 될 줄 알았고 소켓 처리는 어떨땐 2만 5천원이라는 글도 인터넷에서 봐서 좀 비싸게 나와 짜증났지만 일단 최근 CS 이노 A/S 보니깐 저처럼 CPU 소켓 부숴먹은 분이 4만원 냈다는거 보고 일단은 납득했습니다
기사 : 수리랑 리퍼중에 어떻게 A/S 받으시겠어요?
나 : 수리하면 얼마나 걸리나요?
=> 역시나 수리나 리퍼 얘기. 시간이 되면 찝찝한 리퍼보다는 본인것 메인보드 수리를 받는게 낫습니다.
기사 : 최소 1~2주 걸립니다
나 : 아 그렇군요 (고민)
나 : 수리나 리퍼나 똑같이 4만원은 발생한다는 말씀이시죠?
기사 : 네 맞습니다
나 : 그럼 리퍼로 해야 될 거 같습니다
기사 : ...
나 : 일단은 최대한 상태 좋은걸로 골라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기사 : 일단은 재고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 이후로 기사가 뒷 문 열고 리퍼 찾으러 갔고 한 3분정도 지남
그리고 말 없이 리퍼 보드 들고옴
또 말 없이 테이블 앞에 올린다음에 파워 선 꼽고, CPU 쿨러 올려놓고, 램 2개 듀얼채널로 꼽고 부팅 준비하더라구요
일단은 리퍼 보드니깐 뭔가 찝찝해서 적어도 램 포트 4포트 모든 포트는 인식 확인해봐야 할 거 같아서 풀뱅크로 테스트 해달라고 했습니다
나 : 풀뱅크로 테스트 해주시겠어요?
기사 : 풀뱅크요?
나 : 네
되게 귀찮아 보이는 듯 했으나 일단은 램 8기가 4개 꼽고 테스트 해줬습니다. 부팅도 잘들어오고 USB 후면 포트 인식도 대충 되고 램 4개 풀뱅크 인식도 잘 됐습니다.
그리고 USB 꼽고 메인보드 바이오스만 최신 버전으로 올려주더라구요. 이건 아마 본사가 하라는 방침이니깐 그냥 하는거겠죠. 어쨌던 제가 따로 점검 부분을 말하지 않는 이상 그냥 알아서 최소한의 테스트만 하고 보냅니다.
따라서 뭔가 찝찝한게 있으면 기사한테 마구 요청해야 합니다. 저는 사실 모든 USB 포트 인식하고 소리 출력 잘 나가는지 까지 테스트 해달라 할려 했는데 기사가 딱봐도 무뚝뚝하고 귀찮아 하는거 같아서 그냥 안했습니다. 리퍼보드 상태가 외견상으론 일단 꽤 괜찮아 보였거든요
나 : 이게 상태 제일 괜찮은거 맞나요?
기사 : 이거 밖에 없어요 재고가
나 : 아 재고가요
기사 : 네
그리고 한 1분동안 말없다가
기사 : 그래도 상태는 괜찮은겁니다
나 : 아 네
뭐 대충 일단 문제는 없어보여서 몇 분동안 조용히 바이오스 업데이트만 기다리고 보드 포장해주길레 받고 왔습니다
나 : 수고하셨어요
기사 : 아. 네
사람이 참 무뚝뚝하고 마지막에 인사나 감사합니다 라고는 할법했는데 안하더라구요
방문 A/S에 관해선 그냥 평타나 평타 이하? 불친절과 친절에 게이지를 매겨보자면 불친절에 좀 가까운 편입니다.
(마치 군대 신검장처럼 자기가 필요한게 있으면 자기가 다 피력해야 하는곳 EX) 보드 점검)
뭐 A/S에 대한 기대는 별로 안했지만 역시 리퍼 교환소인 C/S 이노의 A/S 그 자체였습니다 ㅋㅋㅋ
저야 멀쩡한 보드만 받으면 되서 일단 나왔습니다. 혹시 몰라서 다 받고 카운터 앞 의자에서 보드 컨디션을 봤는데 모스펫 부분 수리 흔적이 보이는것 빼고는 무난한 상태였습니다.
제조년은 2020.6월로 제가 샀던 년도인 2021.12 보다 조금더 처박혀 있던거라 그런지 USB 포트에 살짝 녹이 있었던게 흠이였습니다. 대충 집에서 BW-100 으로 방청시키면 될 거 같아서 일단 데려왔습니다. 재고도 이거밖에 없다는데 제 본체 없이 2주를 어떻게 기다려요 ㅠ
오랜만에 느끼는 오후 6시의 상쾌한 공기
쓸모 없지만 멋있어서 가지고 있던 GTX1080 박스 덕분에 메인보드를 편하게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다시 CPU를 장착해보다
집에서 리퍼로 교환된 보드에 CPU를 꼽아봤지만 결과는 OTL이였습니다
리퍼로 교환한 메인보드에 장착해본 결과 CPU가 역시 들뜹니다.
제가 핀 휘어졌을때 메인보드에 강제로 눌러서 결착시켰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휘어진 핀이 어느정도 교정이 됐을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깐 메인보드 쪽이 CPU 핀의 휜 모양에 맞게 휘어진 것이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까 싶었지만 다시 들뜬 모양에 맞게 CPU 핀을 어느정도 교정했습니다.
그래도 잘 안들어가더라구요.
어떻게든 비슷하게 교정하고 들뜬 방향 반대편부터 결합 시키니 어거지로 보드에 결합되긴 했습니다.
일단은 힘줘서 CPU를 누르진 않았으니 불안하긴 해도 일단 빡빡하게 메인보드에 결착이 되었습니다.
불안감을 가지면서 분해한 컴퓨터를 일단 가조립했습니다. (누드테스트)
그리고 전원을 올렸습니다
처음에 부팅했을때 E.Z Debug LED에 CPU가 빨간불이 들어오길레
하 ㅅㅂ 또 보드 하나 해먹었구나 싶었는데 좀 기다리니깐 부팅이 됩니다.
그리고..! 컴퓨터 바이오스가 들어왔습니다
ㅠㅠㅠ
컴퓨터 부활 성공 !
이제 완벽히 조립만 끝내면 됩니다
[전처리] 혹시 모르니 BW-100으로 접점을 전부 클리닝 합니다
조립 완료 + 테스트
컴퓨터 조립을 완벽히 끝냈습니다. 바이오스도 돌아왔습니다.
바이오스도 A/S 센터에서 최신으로 올려줘서 10/11/2023 버전 입니다.
부팅도 정상적으로 돌아왔고 보드에 모든 포트 인식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천만다행)
마지막 보드를 교체해 램 오버값이 날라갔으므로 램 오버를 다시해줬습니다.
중간에 tRFC 값을 ns랑 혼동해서 304가 아니라 160으로 잘못 줘서 E.Z Debug LED에 CPU 빨간불이 들어오며 또 CPU를 죽였다고 착각했으나 메인보드 수은 전지 빼고 BIOS 초기화 하니 다시 부팅됐습니다.
어쨌던 마지막 램오버까지 괴롭히는 녀석이었습니다.
CPU 결착이 불안하게 됐으므로 혹시 모르니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블루스크린이 안뜨는지 최종적으로 점검해봐야 합니다.
삼디막 타임스파이 정상 통과, HWINFO 에러 0, CPU GPU 온도 정상
AIDA64 메모리 벤치마킹 레이턴시 61.2ns
역시 노 에러
인텔 IPDT64 테스트도 통과. 다만 이건 AMD CPU에서도 유효한 테스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테스트 하고 실사까지 해본 결과 컴퓨터가 제대로 돌아온 거 같습니다.
수리완료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 개고생을 하면서 제가 느낀 교훈을 작성해봅니다
결론
- 컴퓨터 전원이 스스로 꺼졌다 켜졌다 하면 (특히 전원 스위치를 건들지 않아도 스스로 켜지는 증상) 본체 전면의 전원 스위치 고장을 의심해보자
- AM4 소켓쓰면 무뽑 방지킷 쓰자 개같은 AMD
- 능력없으면 완벽히 수리한다고 무리하지말고 그냥 전원 스위치랑 리셋 스위치 전선 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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