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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 에어컨 RA-065GW 2차 수리 (릴레이 불량?)

 

저번에 고생하면서 고친 위니아 에어컨이 또 고장났습니다.. 이번에 증상은 에어컨의 일반적인 문제인 찬바람이 안나오는 문제였고 밖에 나가보니 실외기 팬이 전혀 돌지 않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고친지 얼마나 됐다고 또 고장이 난건지.. 에휴..

 

처음엔 당연히 실외기안의 커패시터 고장으로 추측했고 앵글 위에 있는 실외기를 분해하려고 낑낑대다가 사다리가 없어서 포기하고 바로 저번에 수리를 도와주신 에어컨 기사님을 불렀습니다.

이번엔 고생 안하고 그냥 돈내고 편하게 고치려했는데 점검해보니 에어컨에서 실외기로 나가는 220V 전원이 전혀 나가고 있지 않았습니다.

 

에어컨의 구조를 아주 단순하게 설명하면 기본적으로 에어컨 쪽에서 릴레이를 이용해서 실외기를 껐다 켰다 하는 형태로 작동을 합니다. 이 릴레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에 실외기는 당연히 켜지지 않는 것이였고 찬바람이 나오지 않는것 이였습니다.

 

릴레이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이유는 3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단순히 릴레이 부품 고장, 두 번째는 에어컨 메인 IC 마이컴이 고장 (이 경우 마이컴을 따로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회로 판을 통째로 교체 해야 합니다 - 사실상 수리 불가인 경우) 세 번째는 릴레이를 켜는 신호로 가는 부품 (트랜지스터, 저항 등등) 이 있을건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 경우

로 볼 수 있겠습니다.

 

기사님이 이미 정속형 모델에서 인버터 모델로 거의 전환되는 추세라 이 모델은 단종된 모델이니 기판이 없어 수리는 불가하다고 하셨고, 릴레이를 교체해보거나 새로 하나 사는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위니아 기사신데 살꺼면 LG로 사라고 하시더군요 ㅋㅋ)

일단 에어컨을 사기엔 돈이 너무 아까워서.. 마지막 발악으로 수리를 진행해봅니다.

 

저는 전자 계통 전공자가 아닙니다!! 글에 부정확한 표현이 있을 수 있으며 다소 야매로 수리하는 편이니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부탁드립니다.

 

1차 시도

에어컨을 전부 뜯지 않는 이상 회로 기판을 볼 방법이 없기 때문에 또 에어컨을 뜯었습니다. 이번일 때문에 에어컨 뜯은게 도대체 몇번인지 모르겠네요.. 10번도 넘게 뜯은 거 같습니다.

 

또 다시 만난 에어컨 PCB 입니다. 뜯으면서 제일 큰 문제가 하나 생겼는데 오른쪽 아래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온도 센서(써미스터) 꼽는 단자 부분의 패턴이 날라갔다는 겁니다. 원래도 달랑 달랑 불안했는데 이번에 뽑다가 납 통째로 뜯겼습니다(...) 

 

기판 자체는 그냥 짱깨에서 만든거라 들어간 커패시터도 보시면 짱깨제 싸구려 커패시터고 납땜 상태도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무연납으로 작업되어 있었는데 단자를 뽑다가 핀 째로 적출당해서 패턴이 날라가버린건 처음이네요..

 

사실 분해하고 나서 수리는 반포기 상태였습니다. 동판도 달랑 달랑 패턴은 날라가버렸고 지금까지 이런식으로 나간 회로판들은 대부분 버렸으니깐요.

 

에어컨 구매 결심

도저히 수리할 힘이 안나서 아래 2모델중 하나로 구매를 결정하려 했습니다.

 

http://mitem.gmarket.co.kr/Item?goodscode=1610339573 

 

삼성 인버터 벽걸이에어컨 AR06A117...

66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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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휘센 SQ07BBAWBS (공식인증점 판매) : 다나와 가격비교

가전/TV>계절가전>에어컨/냉난방기, 요약정보 : 벽걸이에어컨 / 면적: 18㎡(6평) / 냉방능력: 2.3kW / 소비전력: 0.89kW / 2022년형 / [냉방] / 상하바람 / 아이스쿨파워 / 열대야운전 / 직접-간접바람 / [절

prod.danawa.com

 

듀얼 인버터 모델이라 전기세도 지금 쓰는 정속형보단 훨씬 덜 나올거 같고 괜찮았는데 문제는 가격이였습니다.

설치비까지 주면 거의 70은 나올건데 돈이 너무 아깝고, 또 여기서 포기하는게 억울하기도 하더라구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게 스스로 포기하는거랑 결과론이라.. 다시 의지를 붙잡고 수리를 진행했습니다

 

2차 시도

이건 저번에 수리할때 찍어뒀던 사진인데요. 저기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릴레이 입니다. 이게 고장났다고 거의 기정 사실화 하고 수리를 하려 했는데 뭔가 이상한점을 느꼈습니다.

 

저기 COM이 공통단자라 일반적으로 항상 연결되는 (-, Ground) 를 연결해놓고, NO에는 실외기 선 하나를 따놔서 이걸로 껐다 켰다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제대로 확인을 해보니깐 릴레이엔 문제가 없더라구요..? 테스터기로 찍어보고 했는데 릴레이 자체는 멀쩡하고 릴레이를 켜는 신호가 제대로 전달이 안돼서 안켜진단걸 나중에 알 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릴레이 불량은 아니고 둘 중 하나입니다.

1. 메인 IC칩이 불량이라 릴레이를 제대로 ON/OFF 하지 못한다

2. 릴레이 켜는 신호 라인에 문제가 있다

 

만약에 1번이면 그냥 갔다 버리고 2번이면 고칠 수 있습니다.

사실 패턴도 날라갔고 마음속으로는 1번임을 바랬던거 같지만 이 수리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했기 때문에 마지막 시도를 했습니다.

 

3차 시도

 

회로 판을 다시 유심히 쳐다보던 중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음..? 저 제너 다이오드 색깔이 원래 저랬었나? 뭔가 탄거같은데.. 

PCB 기판 변색이라고 하기엔 자세히 보니 다리도 탄화되서 제너 다이오드가 확실히 탄 거 같았습니다.

 

저 제너 다이오드는 저번에 수리할때 불량 의심되어서 사이즈나 스펙은 확인안하고 그냥 비슷한걸로 교체한 것이였습니다. 근데 나중에 알았던건 다이오드들은 문제가 없었다 였었죠.. 제가 교체한것 때문에 문제가 생긴듯 했습니다.

 

요건 이전에 찍어둔 사진인데 이거랑 비교해보면 더 확실합니다. 제너 다이오드 교체 전인데 탄 흔적이 없고 색깔 변색도 없네요. 

 

그리고 또 왼쪽 트랜지스터를 보면 머리가 깨져있습니다. 사진상으론 잘 안보이는데 오른쪽 트랜지스터와 비교해서 뭔가 선들이 삐져나와 있는걸 볼 수 있는데 저게 깨져서 보이는 겁니다. 

 

회로의 패턴을 잘 따라가니깐 제너 다이오드랑 연결 되어 있더라구요. 제너 다이오드 용량이 안맞아서 트랜지스터랑 같이 과전류로 타버린 거 같습니다.

 

또 제너 다이오드에서 패턴을 잘 따라가보니 역시나.. 릴레이 신호선하고 연결된 부분이였습니다.

 

회로를 보고 잘 따라가면서 패턴이 끊어진 부분은 테스터기로 잘 찍어보면서 연결된 부위와 연결해서 살려주고

제너 다이오드는 원래 있었던걸로 돌려 줍니다.

 

그리고 트랜지스터.. 이게 제일 문제였는데 기존 1W 짜리 스펙 트랜지스터가 없어서 비슷한 0.65W 스펙으로 바꿔줬습니다. 출력이 조금더 약해서 언짢았는데 제가 관련 계통 전공자가 아니다보니 이렇게 작은 용량을 사용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 잘 알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도 기대해보는건 릴레이 신호만 잘 켜주면 된다는 생각..?

어쨌던 중간 중간 납땜 작업하면서 사진을 전혀 안찍어놔서 뒤에 납땜 부위가 어떻게 수리된진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지만 결론적으로 제대로 수리를 마쳤습니다.

 

실외기로 나가는 전원측에서 220V가 제대로 찍히는 모습입니다. 원래는 저기에 0V가 찍혀서 전혀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또 패턴이 나간 상태로는 온도 센서 인식을 못해서 오류 코드만 뿜어댔구요.

 

찬바람이 다시 나오는 에어컨을 보니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ㄹㅇ..

사진에 나온 테스터기의 도움을 수리할때 많이 받았는데 해외 직구로산 RM111 이라는 녀석으로 알리에서 3만원 정도 주면 구할 수 있고 9999 카운팅은 기본, 전류 측정 등 안되는게 없는 개꿀 테스터기 입니다.

(사실 기능 많아도 대부분은 도통 테스트나 전압 측정만 합니다 ^^;;)

 

0.몇V로 오차가 좀 있긴한데 사실 저 같이 야매로 수리 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큰 문제도 아니죠. 궁금하면 데이터 시트 보면 되니깐..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위 사진이 기존에 쓰다가 고장난 saehan 테스터기 인데 이 모델은 AC DC 찍으면 알아서 전기에 맞게 전압을 표시해줬는데 제가 쓰는 모델은 AC DC를 따로 맞춰서 찍어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네요.

 

수리 성공

 

https://youtu.be/6bwa9jZrDi0

어쨌던 에어컨이 다시 지옥에서 돌아왔습니다. 이제 고장나면 그냥 새로 하나 살렵니다. 너무 힘드네요.. 돌지 않던 실외기가 다시 돌아가고 열기에 녹아버린 제 뇌도 돌아왔습니다.

 

- 그래도 실외기는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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