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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 에어컨 RA-065GW 전원이 혼자서 꺼졌다 켜졌다 하는 오동작 수리 방법

· 댓글개 · KRFile

안녕하세요 파일입니다~ 이번에도 더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추웠던 날은 항상 잊어먹고 매년 폭염이다, 전년도 최대 온도를 경신했다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중요한건 그게 아닙니다.

문제는 저희집 에어컨이 작년 겨울 기점으로 고장이 나버렸다는 것이죠 ㅠㅠ.

 

이번에 컴퓨터 그래픽 카드를 RTX3080 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나서 이 녀석이 전기를 말도 안되게 뽑아먹으면서 그에 비례하는 열을 뿜어대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제가 컴퓨터를 하는 방은 여름의 더위 + 컴퓨터 발열로 인해 지옥도가 따로 없게 되었습니다. 선풍기를 아무리 틀어도 방에서 뜨거운 공기만 순환하기 시작합니다.

 

* 반도체는 많이 일할수록 그에 상응하는 열을 뿜어댑니다!

 

옷도 벗어보고 방 밖에 있는 에어컨에서 선풍기로 공기도 쐬보고 하지만 제 컴퓨터 책상 바로 천장에 붙어 있는 이 벽걸이 에어컨을 고쳐야겠다 해서 수리를 시도해보았습니다.

 

우선 불량 증상은 전원을 넣자마자 지 혼자서 전원이 멋대로 꺼졌다~ 켜졌다~ 하는 증상입니다. 전원 버튼을 따로 키지 않아도 전원 코드만 연결하면 지 혼자서 켜졌다 켜졌다 합니다. 이 에어컨이 남이 쓰던걸 중고로 싸게 가져온 모델인데 작년에 한창 열심히 틀어대다가 아침 10시쯤에 전원이 미친듯이 꺼졌다 켜졌다 하면서 삑삑거리는 소리를 내댔는데 이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고 그 이후로 전원 콘센트를 뽑고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2달전쯤에 도저히 못버티겠어서 AS를 부르기 전에 에어컨을 한번 켜봤는데 또 정상작동을 하더랍니다 (???) 그래서 왜 고쳐졌지.. 하고 또 몇일 쓰니 다시 전원이 꺼졌다 켜졌다.. 이게 짜증나는건 어떨땐 계속 잘 작동하다 어느 순간부터 오동작이 일어납니다.

 

 

제가 봤을땐 오래 써서 내부에 쇼트키 다이오드나 콘덴서가 불량일 것이라고 생각해서 1차 수리를 시도해봅니다.

만약에 수리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맨 아래 시험 운전, 응급 운전 버튼 제거 부분만 보시면 됩니다.

 

1차 수리

에어컨은 뜯어본적이 한번도 없어서 처음에 뜯을 때 생각보다 엄청나게 고생을 했습니다. 처음에 분해를 70% 정도 진행했을때 그냥 에어컨 A/S나 부를껄 항상 그렇듯 삽질하고 있는 저를 약간 후회했습니다.. 

 

* 제가 급하게 분해를 해서 중간 중간 사진 밖에 없습니다

 

우선 에어컨 플라스틱 커버를 다 벗긴 이후 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처음에 연결된 선들 보니 위 거대 방열판(?) 같은 곳에 접지가 물려있더라구요. 제거해줍니다.

 

중간 중간 배선들 잘 찍어놔줍시다. 나중에 역순으로 조립할 때 이런거 안찍어두면 노답이니깐요.

 

오른쪽을 보시면 어렴 풋이 에어컨 PCB 기판이 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저걸 분해하려면 연결되어 있는 써미스터, 각종 케이블들을 전부 빼고 가져와야 합니다. ㅜ ㅜ 여기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PCB에 연결된 선들 역시 배선을 잘 기억해줍니다.

 

이제 PCB에 연결된 모든 선들을 빼줍니다.

 

 

 

이렇게 해서 드디어 PCB만 탈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역시 사진이 제대로 된 게 없네요 ^^;;)

 

우선 PCB를 까봐도 육안상 문제가 생긴 부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콘덴서도 중국산 싸구려 콘덴서였는데 콘덴서가 배불러서 사망했다는 흔적 같은건 보이지 않고 매우 깔끔했습니다.

 

우선 제가 수리한 부분은 저 쇼트키 다이오드 부분인데 테스터기 다이오드 모드로 정방향 전압을 찍어보니 0.6V 부근대로 정상 수치가 나왔지만 역방향으로 전기가 흐르는 다이오드가 있어서 교체를 진행했습니다. (다이오드는 기본적으로 정류 작용에 의해 전기가 단방향으로 흘러야지, 양방향 으로 흐르면 불량입니다.)

 

기판에 빈 부분을 보면 4004 라고 나와 있는데 이건 유명한 다이오드인 1N4004 다이오드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혹시 몰라서 저기 왼쪽 위에 보이는 제너 다이오드도 교체했습니다.

 

사실 테스터기로 찍을때 부품들 이상을 정확히 체크하려면 회로가 연결된 상태서 찍으면 안되고 그 부품만 납땜으로 제거 해서 따로 찍어봐야 하더라구요 ㅜ ㅜ 다이오드 3개쯤인가 떼고서 알았는데 회로에 연결될 땐 모종의 이유때문에 역방향으로 전압이 흐르는데 실제로 다이오드 하나만 떼서 찍어보면 제대로 역방향 전압이 흐르지 않더라구요.

 

제가 관련 계통 전공자가 아닌 컴퓨터 전공이다보니 다소 야매로 수리를 하고 있는데 이럴 때마다 전공 지식이 없다는게 참 고통스러웠습니다.

 

어찌됐건 수리 포인트를 잘못 찾은거라서 다이오드도 실제로는 전부 멀쩡했습니다. 당연하지만 다이오드 교체하고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2차 수리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저로써는 알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에어컨 A/S 기사를 불렀습니다.

오자마자 증상을 보여드리니 바로 불량이라고 체크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가장 확실한 에어컨 PCB 기판 교체를 말씀하시던데 17만원 이라고 합니다 -.-

(일단은 실외기쪽이나 다른 곳이 아닌 에어컨 PCB 기판이 문제인건 맞은 셈 입니다.)

 

중고로 10만원 주고 산 에어컨을 17만원 주고 고칠 순 없잖아요?

뭐가 문제인지 질문을 드리니 친절하게 수리 포인트를 알려주십니다.

 

??? : 아 이런건 택트 스위치가 불량인거에요~ 에어컨 위에 보시면 강제 운행이랑 일반 운행 있는데 이 두 버튼에 택트 스위치가 고장 나서 계속 스위치가 닫혀 있는 상태 (ON) 로 인식이 되서 전원이 꺼졌다 켜졌다 하는 겁니다.

전원 스위치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는 상태가 되버린 거에요.

 

아 그렇구나... 그러면 택트 스위치만 제거 하거나 교체하면 수리는 끝나는거네요..?

혹시 기사님께 직접 해도 되냐고 여쭤보니 직접 하면 출장비 18000원만 받고 가고, 만약에 자기가 가져가서 따로 PCB 기판 수리를 하면 70000원 이라고 합니다. 딱 들어보기만 해도 그냥 니퍼로 택트 스위치 2개만 짤라서 박살내버리면 앞으로 에어컨 리모콘을 잊어버렸을 때 직접 킬 순 없지만 바로 해결이 될 거 같았습니다.

 

직접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수리 포인트를 알려주신 기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수리 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이런 노하우를 쉽게 알려주시지 않거든요.

 

혹시라도 택트 스위치까지 제거 했는데 안되면 어쩌냐고 여쭤보니 그때는 출장비 없이 와서 PCB를 교체하던 다른 포인트를 점검 해드리던 해주시겠답니다. 아마 스위치 제거하면 98% 정도 고쳐질꺼라 확신하셨습니다.

 

사람을 잘 만난덕에 정보비 18000원만 주고 해결을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시험 운전, 응급 운전 버튼 제거

에어컨 위 뚜껑을 살짝 위로 들어내보시면 이런 버튼 2개가 보이는데 이 버튼 2개가 고장 나서 오동작중이므로 니퍼로 제거하는 형태로 수리를 진행할 겁니다. 저 버튼이 필요하신 분들은 저처럼 니퍼로 제거하는 임시 방편적인 해결 방법에 그치지 마시고 전부 분해를 하시고 PCB를 들어내서 새 택트 스위치를 납땜해주셔야 합니다.

 

사진 처럼 2개 버튼을 니퍼로 그냥 뜯어버립니다. 사실 처음에 저 버튼은 에어컨을 사용하면서 한번도 사용한적이 없는데 고장 났다는 것에 의문이 들었는데 기사님께 여쭤보니 꼭 버튼을 여러번 누르지 않았다고 해도 기판 안에 습기가 찬다던지 한다는 이유로 버튼이 고장날 수 있다고 합니다.

 

전원을 켜보니 정말 오동작이 사라지고 수리가 되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증상이 있는 분들은 따라해봐도 나쁘지 않은 방법일 거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수리가 안되면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99% 입니다.

 

수리 포인트를 알려주신 에어컨 기사님께 감사를 드리고.. 드디어 염열지옥에서 해방되었습니다.

(RTX3080과 에어컨 2개를 돌리면 전기세가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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