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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로지텍 K380 키보드 소생시키기 FEAT. 키보드 북커버 케이스

오랜만에 수리, 개조글입니다.

 

쓰레기장에서 키 캡이 하나씩 나가 있는 로지텍 K380 블루투스 키보드랑 기종은 모르겠지만 태블릿 키보드 케이스로 추정되는 키보드 북커버 케이스를 하나씩 줏어 왔습니다.

 

* 저는 버려지거나 상태가 완전히 나사빠진 물건들을 찾아서 고치는 요상한(?) 취미가 있어서 요번에도 역시 가져와 봤습니다. 이런걸 왜 하나 싶겠지만 유튜브에 Restoration 영상 보면 왜 하는 지 대충 이해가 가실겁니다. 꽤 재밌어요 

사실 태블릿 케이스의 기종을 모른다고 했는데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거랑 똑같더라구요. 4년전에 직접 내돈내산한 갤탭 S7+의 키보드 북커버 케이스였습니다. 이거 가격이 꽤 나가는데 왜 버렸을까요..? 득템한걸까요

키보드 북커버는 공홈 기준으로 17만 6천원에 팔고 있습니다.

 

또 줍줍한 로지텍 K380의 경우 한글 각인이 아니라 영문 각인버전으로 해외 직구 / 벌크 구입 시 3~4만원대에 위치한 꽤 비싼 블루투스 키보드입니다.

 

이전에 저는 아이노트라고 해서 블루투스 키보드, 마우스 세트로 나온걸 쓰고 있었는데 마우스는 블루투스가 간헐적으로 계속 끊기는 불량이 몇 년쓰니깐 생겼고, 키보드는 꽤 쓸만해서 잘 쓰고 있었는데도 키 하나가 뻑뻑해서 분리하다가 키보드에 키 고정하는 걸쇠 부분을 아예 부셔먹는 바람에 키캡을 끼긴 커녕 아예 끼울 수 없는 상태가 되서 되게 난감한 상황이였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집에 남아 있는 겁나 무거운 K480을 쓰고 있었는데 훨씬 경량화된 K380이라니 마침 이것도 럭키!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버린데는 버린 이유가 있겠죠? 멀쩡한 물건을 버릴 이유는 부자 아니면 없으니깐요.. 한 번 점검을 해봤습니다.

 

물건 상태 점검

먼저 K380이 잘 돌아가는지 확인해봅시다.

참고로 언급은 안했지만 자주 사용하는 7번 키캡이 사라져서 상태적으로 덜 사용하는 백틱, 물결표 (`, ~) 키캡을 7번 자리로 옮겨놨습니다.

 

뒷 뚜껑 열어보니깐 AAA 건전지 2개를 먹더라구요. 당연하지만 건전지는 비어있었습니다. 신뢰와 가성비의 다이소 건전지 2개를 넣어주고 켜봅니다.

 

왼편의 전원 스위치 올려보니 제대로 불은 들어오네요. 보니깐 저기 1,2,3 번이 있는걸 봐선 페어링을 최대 3개까지 등록할 수 있는 멀티페어링 제품인 듯 합니다.

전원은 들어왔으나 아직 안심하긴 이릅니다. 제대로 페어링이 되는지 작동하는지 확인해봐야겠죠?

 

그,, 잘 되는뎁쇼?

 

라고 하긴 이르다! 문라이트 스트리밍으로 누워서 태블릿 - PC 스트리밍 켜놓고 게임해보면서 K480 대신 써봤는데요. 역시 문제가 있었습니다. 페어링이 한 1분쯤 냅두면 알아서 끊겨버리네요. 역시나 멀쩡한 물건이 버려져있을린 없죠?

 

아까 이야기 했지만 아이노트 블루투스 마우스 안쓰게 된 이유도 페어링이 자꾸 끊겨서였고 별다른 해결 방법도 없어서 포기했었거든요. 굉장히 짜증납니다. ㅡㅅㅡ;

 

제가 5천원짜리 다이소 블루투스 마우스부터 거짐 10만원 이전대까지 여러가지 블루투스 키/마를 써본 경험으로 이야기를 해보자면 싸구려 모델들은 멀티 페어링 기능이 없고, 좀 가격대가 올라가면 멀티 페어링이 지원되는 모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페어링을 완전히 초기화 하거나 기기를 리셋하는 기능은 한 3~4만원대 모델부터는 있는 거 같습니다. 일단 K380은 있어요.

 

https://blog.naver.com/wanhoya/222176626798

 

로지텍 키보드 초기화 방법 K380 K480 K580 등등

로지텍 키보드 사용하다 연결이 안되거나 하는 이상증상이 나올때 껐다켰다는 많이 해보셨을 거 같습니다. ...

blog.naver.com

위 블로그를 보고 따라해서 우선 K380을 리셋 시켰습니다.

 

인터넷에 보니 ESC -> o (알파벳) -> ESC -> o(알파벳) -> ESC -> b (알파벳) 으로 초기화를 하라고 하더라구요. 이걸 설마 한꺼번에 눌러야 하는가? 싶었는데 앞부터 뒤까지 순서대로 ESC, o, ESC, o, ESC, b 이렇게 6번 키를 누르는거 더라구요. 이걸로 우선 초기화를 진행했습니다.

 

이제 될까요? 확인해보니

 

음 아쉽게도 안되는군요

리셋했지만 여전히 블루투스 끊김이 간헐적으로 발생합니다.

 

분해해서 컨덴서나 트렌지스터, 저항이라도 갈아봐야 하나? IC가 문제인가? 복잡한 생각이 얽히기 시작합니다. 보통 컨덴서 갈이로 수리되는 회로가 꽤 많은데 컨덴서를 갈아서 해결이 안되면 다른 소자쪽 문제일수도 있고 정말 최악이면 IC 칩이 불량인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그냥 새로 하나 사는게 더 싸게 먹힙니다.

 

응? 근데 키보드를 흔드니깐 뭔가 플라스틱 부서진 가루 같은게 내부에서 굴러다니는 소리가 납니다. 아마 전주인 분이 고쳐보겠다고 뭔가 분해했다가 안에서 파손이 일어났나봐요. 그러다가 문득 배터리를 꼽는 부분 스프링이 너무 꾸부러져 있었던게 기억났고 이거 때문에 접촉 불량이 발생한게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뒤에 배터리 함을 다시 분해해주고 배터리를 뺀 다음 접점부활제로 유명한 BW100을 통해 접점 부분을 세정해줬습니다. 이때까지 이런 말도 안되는 방법으로 수리될 거라고 전혀 기대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문제는 해결 됐을까요?

 

 

됐으니깐 올리지!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됐습니다. 다행히 내부적인 IC칩 불량은 아니였나보네요. 운이 좋았고 다행입니다!

(제 경우엔 이렇게 된거지 만약에 접점 세정까지 했는데도 안되면 그냥 A/S 맡기거나 새로 사는게 낫습니다.

 

아직도 내부에서 플라스틱 부셔져서 돌아다니는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이건 나중에 해결하는걸로 하겠습니다. 

키캡만 따로 알리에서 구매해봐야 겠어요.

 

근데 좀 찾아보니깐 오리지널로 원하는 키만 맞춤으로 주는게 진짜 더럽게 비싸네요. 커스텀 키캡으로 따로 디자인된 키캡 통짜로 주는거보다 이게 더 비싸네요. 이런 키들 사출로 하면 50원도 안나오고 대량 생산 될 거 같은데 참 --

각설하고 K380 꽁짜로 득!

 

참고로 북커버 케이스의 경우 상태가 더 나빴는데 키도 뻑뻑하면서 안눌리고 엔터는 눌려서 나오지도 않고. 이 북커버 케이스의 경우에도 역시 접점으로 태블릿에 부착하여 사용하는 형태인데 접점 불량이 많이 일어나서 연결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건 그냥 아예 연결이 안되더라구요.

 

아마 내부적으로 접점까지 연결된 케이블에서 단선이 발생한게 아닌가 싶은데 애초에 이 키보드는 분리가 불가능한 모델이 아니라 칼로 찢어내거나 해서 수리를 해야 하는데 멀쩡한 물건이 이미 있고 해서 키보드 부분은 깔끔하게 그냥 포기하고 폐기하고 뒤에 멀쩡한 북커버 부분만 가져가기로 했습니다.

 

키보드 케이스가 아쉽긴 하지만 오늘의 수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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